크레딧스위스(Credit Suisse) 파산 루머는 위험한 경제시기에 대한 징후
금융위기 당시의 리먼 브라더스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크레딧스위스에 대한 파산 루머는 공포스러운 시장 분위기와 소셜 미디어 때문에 완전히 통제 불가능한 소문이 되어버렸다.
수 많은 전문가들과 아마추어들이 현재의 금융시장 상태를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의 붕괴가 글로벌 금융 위기를 촉발시켰던 2008년의 상황과 비교하면서 논쟁하고 있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많은 기사들, 연구 논문들, 책들, 그리고 심지어 빅 쇼트와 같은 영화들 덕분에, 2008년의 사건들은 우리의 집단 지성에 너무 깊이 파고들었기에, 현재와의 유사성을 발견하기는 어렵지 않다.
세계 경제 전반에 걸친 부채의 증가, 지난 주 영국 채권 시장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예상치 못한, 미개척 시장의 갑작스러운 충격, 그리고 집 값의 갑작스러운 하락 등등..
물론 현재 시장의 상태가 2008년과 매우 다른 징후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은행들이 보유해야 하는 자본 완충 장치를 중심으로 GFC에 따라 시행되는 규칙과 같은 이러한 차이점들 중 일부는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그들 중 일부는 소셜 미디어가 루머를 사실로 바꾸는데 이용될 수 있거나, 그와 비슷한 방법으로 부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크레딧스위스는 상기에 해당하는 상황이다.
금융 시장의 그 누구도 지난 18개월 동안 크레딧스위스 그룹의 가치가 70% 하락한 사실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주로 2021년 Greensill Capital의 붕괴, 헤지 펀드 Archegos Capital의 실패와 최근에는 Citrix의 사모펀드 매수와 관련된 40억 달러의 대출을 매각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새로운 CEO 울리히 쾨르너는 완전한 턴어라운드 모드에 있으며, 독일 애널리스트 회사 KBW에 따르면 2022년 10월 27일 자산 매각, 대규모 해고 등을 포함한 턴어라운드 전략을 발표할 것이라고 시장에 약속했다.
40억 달러에 달하는 금액은 장기 주주들에게 크게 희석될 것이다.
그러나 지난 2022년 9월 30일 금요일 밤 널리 보고된 메모에서 쾨르너는 "크레딧스위스는 강력한 자본 기반과 유동성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크레딧스위스가 2008년에 보았던 충격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해달라."라며 직원들에게 확신을 안겨주었다.
불행하게도 숨이 멎을 정도로 어리석은 이 순간, 크레딧스위스의 쾨르너가 적은 메모에는 크레딧스위스가 "결정적인 순간"에 직면하였음을 밝힌 꼴이 되어버렸다.
위기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와 변호사들이 이 메모에 관심을 쏟아 부었을 (또는 했어야 하는) 정확한 이유와, 메모의 문구 전환이 적절하다고 생각한 이유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지만, 금요일에 해당 메모가 시장에 유출되었다는 보고가 나오자, 이 문구는 각종 소셜 미디어에서 크레딧스위스의 위기에 대한 결정적 증거로 이용되고야 말았다.
크레딧스위스가 심각한 곤경에 처해 있으며, 이 위기로 인해 GFC에 리먼 브라더스가 그랬던 것처럼 크레딧스위스 또한 그러한 꼴이 될 수 있다고 언론이 보도하기 시작했다.
호주인들의 트윗 덕분에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지난 토요일 밤 ABC의 기자 데이비드 테일러는 트위터에 "신뢰할 수 있는 소식통에 따르면 주요 국제 투자 은행이 위기에 처해있다고 밝혔다"라고 트윗했다.
이 트윗은 2,000개 이상의 응답, 6,000개 이상의 리트윗, 27,000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들불처럼 전 세계로 퍼졌을 뿐만 아니라 마법 같은 변형의 과정을 거쳤다.
테일러의 계정은 그의 트윗이 개인적인 의견임을 분명히 밝혔지만, 인베스팅닷컴이라는 간행물의 계정은 주요 투자 은행이 위기에 처해있다고 밝힌 것이 ABC 오스트레일리아라고 트윗했다.
ABC 웹사이트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사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베스팅닷컴의 트윗은 그 자체로 크레딧스위스 위기에 대한 증거가 되어버렸다.
예를 들어, 일요일 밤에 게시된 트윗 스레드에서 400만 팔로워를 보유한 라스베가스 기반 비즈니스 유튜버 그래엄 스테판은 다음과 같이 보고했다.
"주요 국제 투자 은행이 위기에 처해 있다"
"위기에 처한"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또는 크레딧스위스가 그러한 상황에 가까운지에 대한 검증은 여전히 정확하지 않았다.
물론 주가는 변기통에 빠진 상황이다.
크레딧스위스 채권의 디폴트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구매하는 신용 디폴트 스왑(CDS)은 약 250bp에 가까운 기록 수준까지 급등했다.
그리고 확실히 쾨르너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전환 계획을 세워야만 한다는 큰 과제가 남겨져 있다.
그러나 폭발적인 추측을 넘어, 지난 며칠 동안 실제로 크레딧스위스의 상황이 급격히 변했다고는 볼 수 없다.
블룸버그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크레딧스위스는 최근 채권자, 고객 및 규제기관에게 주요 자본 비율은 13.5%로 견고한 대차대조표가 유지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부채에 대한 CDS 스프레드는 상승했지만, 여전히 부실 상태에서 벗어나 있으며, 글로벌 채권 시장 전반에 걸쳐 CDS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다는 맥락의 일환 정도로 볼 필요가 있다.
이 중 어느것도 크레딧스위스가 회복의 긴 여정에 직면하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6년 동안 도이치 방크의 행태는 이러한 턴어라운드가 얼마나 길고 험난한 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금리 인상과 시장 취약성은 분명히 은행들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크레딧스위스가 글로벌 시장에 대한 엄청난 두려움과 소셜 미디어 덕분에 이 위기에서 이전 위기보다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억제할 수 없는 추측이라는 유독한 칵테일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일요일 밤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현재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영란은행이 크레딧스위스의 입장에 대해 스위스 규제 당국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영란은행이 "최근에 큰 진전이 없다는 추측이 괴르너의 발언에 의해 주도된 것에 만족했다"고 보도했다.
<Financial Review "Crecit Suisse rumour mill a sign of dangerous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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